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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과 헬스.. 머리를 비우고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명상.

by 쿠닥 2025. 2. 5.

1. 그저께 3km 런닝을 하며 유튜브 뮤직에서 나오는 랜덤 노래들을 들었다.

뜬금없이 피타입 - 광화문 이라는 노래가 나와 들으면서 달리는데, 노래가 좋더라.

 

평소에 출근하거나 쉴때는 노래를 듣는다기보다는 이런저런 컨텐츠들을 소비(유튜브, 예능, 책 등등)하는 편이라 노래를 깊게 들을 일이 잘 없는데 런닝하면서 듣다 보니 내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진득하게 노래를 듣게 된다.

 

그렇게 좋은 노래를 하나 얻었다.

 

어릴 때는 mp3밖에 없었어서 노래 하나를 들어도 그 노래에서 나오는 모든 사운드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래 1-2곡만에 쉽게 refresh 되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힘이 있었다.

 

근데 요즘은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도 많고, 유튜브 보다가 네이버 뉴스 봤다가, 다시 카카오톡을 쓰다가 다시 유튜브를 보면서 무한지옥에 빠지는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노래 한 곡 한 곡에 집중해보니 그 시간이 '명상'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에는 내 호흡과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니 머리가 비워지고 걱정이 사라졌다.


2. 오늘은 3km 런닝 후 하체운동을 했다.

 

보통 파워레그프레스는 양쪽에 원판 40kg + 40kg를 걸어서 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달리기 직후 하체운동이라 30kg + 30kg으로 줄였다.

 

그리고 원래 익숙하게 하던 운동이긴 하지만 좀 더 올바른 자극점을 찾기 위해 유튜브에서 파워레그프레스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고 똑같이 따라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etCaWlmw8&list=LL&index=1

 

등받이를 좀 세워서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과 엉덩이를 자극하는 방법이었다. 이 자세대로 해 보니, 평소보다 무게를 20kg나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미는 게 힘들었다.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에 자극이 빡 와서 20개 * 3세트를 하는데 각각의 세트마다 잠깐씩 쉬어줘야 했다.

 

이렇게 운동하고 나서 좀 느꼈다. 운동은 무게를 많이 치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자세로 가장 큰 자극을 받으면서 하는 게 최고구나 싶었다. 레그프레스 80kg를 걸고 20개 * 5세트를 하는 것 만큼이나, 60kg 20개 * 3세트의 자극이 컸다.


3. 운동을 좋아했지만 그동안은 좀 "때우듯이" 했던 것 같다.

 

시간 때우듯이, 횟수 때우듯이, 숙제하듯이.

 

한시간~한시간반 운동하면 나름 개운했고 목표했던 무게/세트 다 하고나면 개운했다. 근데 그런 방식으로 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무게를 좀 낮추더라도 하나하나 자극점을 찾으며 최대한 힘들게 정자세로 해야 되는 거였다. 운동을 일할 때처럼 고생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을 밀도있게 짜내면 되는 거였다. 이 기구를 밀고 당길 때 써야하는 근육에만 집중하며. 

 

그리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괴롭지도 않았다. 마치 지금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컨텐츠를 한시간동안 돌아가며 보는 것보다 어렸을 때 mp3로 노래 1-2곡 집중해서 듣는 게 더 즐거웠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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