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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 직업환경의학과 의사

'완전군장 사망' 중대장은 훈련병 사망이 군의관 잘못이랜다 (의사 생각)

by 쿠닥 2024. 6. 22.
목차
억울한 중대장?
군의관과 속초의료원의 잘못?
의사는 죄가 없다
부대마다 투석기를?
마무리

 

억울한 중대장?

12사단 훈련병 완전군장 열사병 / 횡문근융해증 사망 사건이 벌써 한달이 됐다.

 

5월 22일에 사건이 벌어졌으니, 3주간 가해자 중대장/부중대장을 집으로 귀휴시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조사를 하고, 한달만에 구속을 했다.

 

[단독] '훈련병 사망' 중대장 구속..."완전군장 지시하지 않았다"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구속됐습니다. YTN 취재 결과 사고 당시 중대장은 경찰 조사에서 군기훈련 규정을 어긴 점은 인정했지만,

n.news.naver.com

한달만에 가해자 조사? 구속? 증거인멸 우려?

 

증거 벌써 다 없어졌겠다. 이미 입을 맞출 대로 맞추고 변호사랑 상담도 수백번 했을 시간이네.

 

이것도 빡치는데

 

중대장은 억울하다고 한다. 미친건가?

중대장 강유진 대위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서 사과조차 하지 않는 건가.

 

정말로 자기는 잘못한 게 없는데 이송이 늦어져서 사망했다고 보는 건가.

 

군의관과 속초의료원의 잘못

자, 한번 따져보자.

 

1. 부대에 환자가 발생했다.(17시20분)

 

2. 군의관이 환자를 '눈으로' 확인했다.(17시20분) 초반엔 환자와 어느 정도 대화가 됐다. 하지만 부대내 열악한 환경에서 해결하긴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 횡문근융해증은 수액만 주고 투석 없이 며칠 입원하면 나아진다.

 

3. 피검사를 하고 수액을 주고 며칠 입원시키려 근처 속초의료원으로 간다.(앰뷸런스 출발 17시48분)

 

4. 근데 시간이 갈수록 환자상태가 안 좋아진다.

 

5. 속초의료원에 도착했다. (18시 49분)

근데 환자가 횡설수설하고 체온이 안 떨어진다. 일단 수액 맞춰놓고 아이스백하고 CT 찍으면서 동시에 주변 다른 병원에 전원 요청 전화를 하면서 보호자에게도 전화해서 상황설명을 한다. CT에서 뇌출혈은 아니고, 체온은 안떨어지니 열사병인데 그중에서도 신장기능 때문에 20세의 새파란 젊은이지만 투석이 필요해보인다.

 

주변의 투석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찾는다. 전화를 건다. 동시에 보호자에게 전화해서 환자 상황 설명과 동시에 전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에 전화를 돌리고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6. 신장투석기가 있는 강릉아산병원으로 출발. (20시50분)

 

7. 환자는 강릉아산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받던 중 환자 사망.

 

제12보병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2024년 5월 23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에 위치한 대한민국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namu.wiki

이정도의 속도면 진짜 빠른거다.

 

군의관은 환자 확인, 수액처치, 상부 보고, 앰뷸런스 호출, 환자 후송까지 28분 걸렸다. 엄청 빠른 결과.

 

초반에 왜 신장투석기가 있는 강릉아산병원으로 안보냈냐는 말도 있던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의 횡문근융해증은 수액 맞고 며칠 입원하면 다 낫는다.

 

필요하지도 않은 투석 치료 하다가 어레스트와서 심장마비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관절염이면 다 무릎 까고 인공관절 수술해야 하나?

 

초반엔 열탈진 정도로 생각했으니 당연히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지.

 

그리고 가던 중에, 또는 속초의료원 도착해서 환자 상태가 나빠지니까 그제야 상급병원 보낸거지.

 

강원도에 유일한 3차병원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랑 강릉아산병원이다. 

 

사실상 대관령을 넘어간 영동지역에서 유일한 3차병원이다. 그런 병원은 언제나 환자가 미어터지기 때문에 쉽게 이송할 수도 없다.

 

그래서 들어간 속초의료원에서도 피검사, CT촬영, 보호자 설명, 아이스백, 전원병원 파악 후 앰뷸 후송까지 1시간이다.

 

피검사 나오는데까지 보통 1시간이다. 이정도면 결과 뜨기도 전에 보낸 수준이다. 성격 급한 응급의학과 선생님들마냥 환자 후송도 빨랐다.

 

근데도 이게 의사 잘못인가?

12사단 속초의료원 CCTV 확보
완전군장 훈련병 사망, 속초의료원 의료진 조사 및 CCTV 확보?

근데ㅋㅋㅋㅋ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가해자 중대장이 고향으로 내려가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동안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 강영준 의사는 조사받았다. 그리고 진료실 CCTV를 뜯겼다.

 

진짜 미친 나라 아닌가

의사는 죄가 없다

박태인 훈련병은 중대장 강유진 대위 본인이 죽인 거지, 의료진이 죽인 게 아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 과정을 거쳤길래, 누구한테 법적 자문을 받았길래 나오는 말이 의사탓이라는 거?

 

제발 본인이 한 잘못은 본인이 수습하자.

 

명백한 본인 잘못 때문에 한국이 뒤집어졌는데 좀 죄송하다고도 좀 하고.

 

윗사람들도 마찬가지. 저 중대장 하나 3주 보호하는 바람에, 한국은 100발자국 후퇴했다.

 

지도자, 교육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고? 심리상담 지원??

 

당신들 때문에 아무도 군복무를 명예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ㅈ살하고 있다.

 

부대마다 신장투석기를?

누군가는 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부대마다 신장투석기를 놔야 한다고.

 

신장투석기 찾다가 훈련병이 죽었으니 부대마다 신장투석기를 구비해야 한다고.

 

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1. 신장투석이 필요할 만큼의 응급 상황은 중대장이 만들었다.

 

저 중대장이 아니었으면 신장투석기가 필요할 만한 응급상황이 생겼을 리가 없다.

 

2. 부대 내 신장투석기가 없어서 훈련병이 죽었다는 얘기는 내 기준 적어도 10년 간 처음 듣는다.

 

즉, 한국의 모든 부대 내에 구비한 신장투석기는 10년간 먼지가 쌓여서 기능을 못할 때 쯤 되면 환자가 온다.

 

보통 이정도면... 망가진다. 환자에게 쓰기 무서울 정도이다.

 

3. 신장투석기는 해당 분야 의사와 해당 분야 간호사가 필요하다. 기계만 있다고 모두가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잘못 만지면 순식간에 환자 사망한다. 난 직업병은 알지만 신장투석기 세팅할줄은 모른다. 

 

신장투석기 전문가 의사는 한국 답게 24시간, 7일 내내 당직시킨다고 치고

 

간호사는 8시간 3교대 돌려야하는데 그럼 최소 3명이 필요하다.

 

부대마다 신장투석기 1대와 신장투석기를 지키는 의사 1명 + 간호사 3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4. ....세금 얼마나 더 낼 수 있어...?

 

세상 어느 나라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나중에 다 감사받는다. 


부대마다 신장투석기와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을 두는 게 정답이 아니다.

 

저런 중대장을 제대로 처벌해서 환자가 발생하는 걸 막는 게 우선이다.

 

마무리

저 사람새끼도 아닌 여중대장이

 

훈련병이 사망한 게 의사 잘못이라고 하는 게 너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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