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많이 보는 직업병 유소견자(D1)가 소음성 난청이다 보니
다양한 질문들을 받게 됩니다
제가 주로 받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Q1. 골전도 이어폰은 괜찮나요?
골전도 이어폰을 쓰면 귀로 듣는 게 아니니까 귀가 덜 나빠지지 않나요?
A. 아닙니다
골전도 이어폰도 청각세포(유모세포)를 망가뜨립니다
일반이어폰은 귓바퀴->고막->이소골의 진동->달팽이관 청각세포로 소리를 듣게 됩니다(공기전도, Air Conduction)
골전도이어폰은 귀 뒤의 뼈 진동 ---------------->달팽이관 청각세포로 소리를 듣게 됩니다(골전도, Bone Conduction)
즉 두 방법 모두 달팽이관 청각세포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골전도 이어폰도 크게 들으면 달팽이관 청각세포를 손상시켜
소음성 난청이 더 진행될 수 있습니다
Q2. 귀마개 대신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는 것은 어떤가요?
A. 괜찮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만 있다면 이것 역시 귀마개처럼 차음 효과가 있으니까요
적당한 크기로 유튜브나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소음을 모두 차단하겠다고 이어폰의 소리를 더 크게 키운다면
이어폰 소음 자체가 소음성 난청을 일으키게 될 수 있습니다
Q3.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어떤가요?
A. 본인의 사용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의 경우 외부소음에 반대되는 주파수를 만들어내어 외부 소리를 차단합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반대되는 주파수가 청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연구중입니다
따라서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도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소리의 크기가 중요합니다
노캔 이어폰 역시 소리를 키워 들으면 청력에 나쁜 것은 동일합니다
Q4. 나이가 들면 어차피 청력이 떨어지는데
굳이 귀마개 해야 하나요?
A. 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귀가 나빠지는 노인성 난청도 있습니다
이 둘은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이드는 건 막을 수 없으니
소음이라도 막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나이들면 나빠지는 청력이라면
적어도 작업장의 소음 때문에 더 빨리 망가지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Q5. 귀마개를 안 껴봐서, 끼면 불편한데 굳이 껴야 하나요?
A. 한쪽 씩이라도 끼셨으면 합니다
귀마개를 처음 껴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먹먹감이 불편하실 겁니다
하지만 청력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이분들께는 한쪽씩이라도 귀마개를 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한시간마다 좌우를 바꿔가며 끼시는 것 역시 좋습니다
한쪽씩이라도 귀마개를 낀다면
그 시간만큼은 소음 노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마개를 끼는 동안 청각세포들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즉, 큰 소리에 손상되었던 청각세포들의 손상이 누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https://kiha21.or.kr/monthly/2021/01/2021_01_13_s393.pdf 45p
소음에 대한 작업환경측정은 왜 80 dB 이상의 소리만 측정하는가, 용인대학교 정지연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또는 차음용 헤드폰, 소음차단용 헤드셋도 좋습니다
Q6. 이미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었다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일상 생활에서 소음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터에서는 귀마개를 꼭 끼고
이어폰 사용은 최대한 줄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쓰더라도 본인이 평소에 듣던 음량보다 1-2칸 정도 낮춰서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제가 자주 듣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뵙는 근로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본인의 청력을 보호하실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그와 동시에 사업주와 회사의 경영진들은
사업장의 소음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함께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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