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횡문근융해증 개요
원인
증상
검사방법
치료
추후 관리
내가 경험한 환자들
결론
횡문근융해증 개요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깨지며 나온 성분들이 전신을 돌며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을 말한다.
이때 신장(콩팥)은 이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그러다가 신장 기능에 과부하가 걸리고 신장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급성신손상으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원인
'근육이 깨지는 상황'이라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많은 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며 그 외에도 열사병, 간질, 와상상태에서도 생길 수 있다.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해당 근육의 통증, 소변량 감소, 소변색 진해짐이다. '콜라색 소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검사방법
횡문근융해증에서는 피검사에서 CPK(크레아틴 키나아제)라는 근육효소 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주로 5,000 단위가 넘어가면 입원을 고려하게 된다.
(이번에 훈련병 사망사건 이후 CPK 300에도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정도 수치는 크게 걱정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대부분은 CPK 1,000 이상부터 유의미하게 보기 시작한다.)
입원해서 치료하는 중에도 이 CPK 수치와 신기능 수치의 지속적인 추세 확인이 필요하다.
또 뼈스캔(Bone Scan)을 찍기도 하는데, 이걸 촬영하면 어떤 근육때문에 횡문근융해증이 생겼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
입원하게 되는 경우 치료의 처음과 끝은 '수액치료'이다.
근육이 깨지면서 생긴 물질이 신장을 공격하거나 셧다운 시키지 않도록 희석시켜서 내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이 버텨주는 한 (=소변으로 잘 나가는 한) 최대한 많은 양을 투여한다.
초반에는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보다 근육에서 방출되는 양이 더 많아서 입원해서 수액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CPK 수치가 계속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주로 2-3일)이 지나면 CPK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그렇게 5일-10일 정도 입원하다보면 어느 순간 CPK 수치가 7,000 이하로 떨어지고 퇴원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만약 수액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소변으로 나오는 양이 현저하게 적거나 폐에 물이 차는 경우나 신장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는 경우에는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투석을 해야 하기도 하다.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경증의 경우 이온음료/물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통해 CPK와 신장기능을 평가한다.
추후 관리
한번 횡문근융해증을 경험한 환자는 이후에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T를 받거나 운동을 할 때 꼭 단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 중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도 필수이다.
내가 경험한 환자들
첫번째는 대학교 여자 후배였다.
당시 헬스장밖에 없던 학교 앞에 새롭게 '스피닝'이라는 운동이 들어왔다.
자전거를 타면서 에어로빅을 한다는, 생각보다 그리 부담되지 않는 단어들의 합이었다.
근데.. 평소에 운동을 1도 안하던 저질 체력으로 첫날부터 과도하게 무리한 후배님은 스피닝 후 진한 색의 소변을 보고 근육에 통증이 생겨 학교 근처 내과에서 진료를 보고는 그대로 소견서를 받고 본원 신장내과에 입원을 하게 됐다.
하필이면 당시 신장내과 블록 강의를 듣고 있던 그 후배님은 신장내과 수업은 하나도 못 들었지만 신장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내가 입원시켰던 20대 초반의 남자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첫번째, 또는 두번째 PT 이후 소변량이 줄고 소변색이 진해지는 것, 그리고 근육통이 심한 것을 주소로 왔다.
그리고 피검사에서는 어김없이 CPK가 크게 상승하여 빠른 입원 및 수액치료를 시작했고, 골스캔을 찍어보면 허벅지 또는 상체의 근육이 엄청나게 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이 환자들은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라 투석까지 간 경우는 없었지만, 운동이 아닌 다른 이유로 50대-60대에서 횡문근융해증이 온 경우에는 투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결론
1. 운동도 좋지만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2. PT 선생님이 무리해서 운동을 시킨다고 해서 억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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